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350만달러)에서 49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야 토레이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0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69타를 친 뒤 연장에 돌입, 세번째 홀에서 프랭크 릭라이터(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미켈슨은 49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으며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하는 첫 선수가 됐다.

또 미켈슨은 시즌 첫승과 함께 투어 통산 18승을 올리며 첫 상금왕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미켈슨의 대회 2연패는 억세게 행운이 따라 준데다 경쟁자들이 제풀에 무너져준 덕이었다.

13번홀까지 1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미켈슨은 릭라이터의 거센 추격에 공동선두를 내줬고 뒷조에서 따라온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도 동타를 허용,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3명이 나란히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3명 모두 투온에 성공했지만 가장 홀과 멀었던 미켈슨은 이글 퍼팅이 홀을 1.5m나 벗어나 3퍼팅 위기에 몰렸으나 간신히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기사회생했다.

16번홀(파3)의 연장 두번째 홀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파세이브에 실패한 러브3세가 먼저 탈락했고 미켈슨과 릭라이터는 17번홀(파4)에서 3번째 연장전에들어갔다.

먼저 티샷한 미켈슨의 공은 왼쪽으로 밀리며 숲속으로 사라져 대회 2연패의 꿈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릭라이터가 친 공 역시 왼쪽으로 감겨 숲속에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다시 티박스에 돌아와 미켈슨이 친 3타째도 왼쪽 숲으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옆 러프에 떨어지는 행운이 이어졌다.

릭라이터는 페어웨이 한 가운데 안전하게 볼을 보내 PGA 데뷔 첫 우승의 꿈에부풀었다.

그러나 릭라이터는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4m 짜리 보기퍼팅을 홀에서 1.5m나 지나게 친 뒤 더블보기 퍼팅마저 실패, 러프에서 그린에 볼을 안착시켜 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한 미켈슨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파도 지키지 못하고도 우승한 것은 98년 피닉스오픈에서 샌디 라일이 보기를 하면서 더블보기에 그친 프레드 커플스를 누른 이후 3년만이다.

이에 앞서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미켈슨과 릭라이터를 1타차로 추격한러브3세도 18번홀에서 이글 찬스를 맞아 역전우승이 가능했으나 버디에 머문데 이어연장 첫홀에서도 세컨드샷을 가장 홀에 가깝게 붙여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놓쳐 아깝게 올시즌 2연속 우승을 놓쳤다.우즈는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치며 추격전에 나섰으나 합계 17언더파 271타에 그쳐 공동선두 3명에게 2타가 뒤진 4위에 머물렀다. 최경주(31·슈페리어)는 버디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로 부진,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50%에 그친데다 퍼팅수가 33개로 치솟아 성적이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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