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전해온마음의 연결고리
색감 아름다운 어머니 그림 공개
연말까지 네 가지 이야기 이어가

유창환 작가가 옴니버스식 전시를 열고 있다. '그림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어머니 △변명 △장난 △실험 등 네 가지 에피소드를 이어간다.

첫 번째는 어머니 이야기다.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에 그림 80여 점, 손 편지 등이 내걸렸다. 모두 유 작가의 어머니 지태수(79) 어르신의 작품이다.

"15년 전 불탄 화방에서 구한 한국화물감을 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그러곤 잊어버렸죠.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직접 그리셨다며…."

어머니는 아들에게 붓이 없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선물처럼 받은 물감을 펼쳤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이쑤시개를 들었다. 노트와 달력에 나무와 새를 그렸다. 당신을 까치로, 아들을 다람쥐로 표현했다. 빼놓지 않고 그리는 나무 두 그루도 자식이다. 이쑤시개로 완성한 그림은 놀랍다. 무엇보다 색이 아름답다. 색감의 조화도 돋보인다. "색이 아주 좋지요. 저도 감탄했습니다. 평생 그림을 그린 적이 없으신데, 당신이 펼쳐놓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작가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 하는 사람의 태도를 묻는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 다른 사람 역시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나의 미술을 들여다보자 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오는 12월까지 창원 창동 일원에서 그의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10일까지. 문의 070-8802-6438.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어머니 그림 전시 모습.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어머니 그림 전시 모습.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어머니 그림 전시 모습.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어머니 그림 전시 모습.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어머니 그림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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