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를 내고 골프 여행을 갔다 왔는데 뭐가 문제가 됩니까. 이해관계가 없는 순수 골프 모임을 통해 간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부적절한 중국 청도 골프 여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하동군청 모 과장의 해명 내용이다. 해당 과장은 평범한 외국 골프 여행일 뿐인데 구설에 올라서 억울하다는 표현도 했다.

해명을 들으면서 문제를 문제로 인식 못 하는 해당 과장의 삐뚤어진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해당 과장이 중국 청도로 골프 여행을 다녀 온 건 이번 달 초인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이다. 지역 내 골프 모임 회원인 해당 과장은 회원 20여 명과 함께 다녀왔다.

문제는 골프 여행에 참여한 골프 모임 회원들과 지역 인사들의 면면이다. 이번 골프 여행에 참여한 회원과 일반인은 군의회 의장, 지역 건설업체 대표, 지역 조합장과 상무, 지역 가구업체 대표 등이다. 하동군과 이권이나 이해관계에 놓일 수 있는 지역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가구업체 대표는 하동군청에 가구를 납품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과장은 이 골프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고, 군의회 의장은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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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관계에 있는 인사들인 만큼 당연히 부적절한 외국 골프 여행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이해되지 않는 것은 경남도 종합감사를 며칠 앞두고 구설에 오를 수 있는 외국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이다. 결국, 해당 과장은 최근 경남도의 조사를 받았다. '배 밭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마라'는 말이 있다. 억울하다는 해당 과장을 믿는다 하더라도 애초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간부공무원의 올바른 처신과 행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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