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여러 의미에서 굉장한 인물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불특정 미식축구 선수를 가리켜 욕(!)을 했다. 앨라배마주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 유세장에서다. 트럼프는 콜린 캐퍼닉과 그의 동료를 염두에 둔 듯하다. 이들은 지난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항의한 행동이다. 트럼프는 공적인 자리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국가 연주 때 다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려고 욕설을 뱉어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스테픈 커리도 트럼프와 엮였다. 미국은 주요 프로 스포츠팀이 우승을 하면 백악관을 찾는다. 커리가 속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 NBA 우승을 거머쥔 팀. 간판선수 커리는 초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워리어스 초청을 철회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NBA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트럼프식 트위터 반응에 맞불을 놓으며 응수했다. NFL(미국프로풋볼)과 소속 선수도 트럼프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분열적 발언에 존중이 없다는 이들의 반응과 트럼프의 발언 모두 다양성을 갖춘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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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어떤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갖췄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이해와 인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라고 트럼프와 유사한 인물이 대통령 자리를 꿰차는 일이 없겠나. 오는 29일 창원에서 열리는 다문화 축제 '2017 MAMF(맘프)' 소개를 하려고 딴소리를 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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