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교 동문회 투쟁 선언

통영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학교 조망권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학교 동문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조선시대 통제영 관문인 원문성터가 발견되면서 보존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통영시 애조원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말한다. 이 아파트 단지 조성 중 원문성터가 발견됐고 시공사는 문화재청 심의에 따라 성터 현장을 보존해야 했다. 대신 시공사는 성터를 남기고 다른 아파트 층수를 높이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했고 통영시는 승인했다.

이렇게 되자 인근 언덕에 있는 동원중학교와 동원고등학교가 '거대한 아파트벽'이 들어선다며 조망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시작됐다. 학교와 동문회 등은 현재 층고를 높이는 과정에 대해 의혹 제기와 함께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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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도 애조원지구 아파트 개발사업 조감도 모습./통영시

통영 동원중 총동창회는 25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동원중 이재동 총동창회장과 안휘준, 염용하 동문 등은 이 자리에서 "동원중·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최고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동원학당 이사장이 약 485억 원을 들여 10년이 넘는 준비과정을 거쳐 세운 학교"라며 "아파트 건립으로 후배들은 탁 트인 바다 대신 답답한 25층 콘크리트벽을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주변 아파트 고층 건립 설계 변경을 할 경우 통영시는 교육환경보호법에 따라 학교 측과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통영시 행정조치는 건설회사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건설회사 측이 학교 측과 아무런 협의 없이 층수를 높인 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동원중학교 동문과 통영시민은 본 공사에 대해 상당한 의혹을 가지고 있고 동원중 동창회는 학습 환경권 보호와 조망권을 보장하지 않을 시 앞으로 통영시민과 사회단체, 학부모 등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통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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