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도청서 회견 "농업용수 공급 차질 사라져"
낙동강 하굿둑 개방도 강조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현 시점이 4대 강 수문 완전 개방의 적기다."

영남권 환경단체와 낙동강 인근 농·어업 종사들이 정부에 4대 강 수문 완전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낙동강 경남·대구경북·부산·울산 네트워크)는 25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지금 4대 강을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4대 강 민관합동조사평가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농민 곽상수 씨와 어업 종사자 오성태 한국어촌사랑협회 본부장은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시기가 온 만큼 정부가 수문 개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곽 씨는 "4대 강 사업 이전 경북 고령군 우곡리 일대는 수박 생산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4대 강 사업 후 지하수위가 올라가면서 퇴보했다. 지난 6월 1일 하류에 있는 합천보 관리 수위를 1m 낮춘 뒤 농토가 약간 안정화하는 것을 보고 수박 농사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됐다"며 "벼농사를 하는 농민들이 나락 추수에 들어간 만큼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 없다. 내년 봄까지 수문을 완전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오 본부장은 보 수문 개방과 더불어 하굿둑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낙동강 하굿둑은 30년 동안 퇴적물이 쌓여 있다. 수문을 전면 개방해서 퇴적물을 제거해야만 함안보와 합천보도 깨끗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도 "지난 5월 22일 문 대통령이 4대 강 수문 개방을 지시한 이후 영남주민 식수원인 낙동강 일대 보 수위는 관리수위(보 상단 수위)보다 0.2~1.2m 낮아지는 데 그쳤다"며 "창녕함안보는 4.8m 수위를 유지하게 돼 녹조 범벅을 피할 수 없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현재 낙동강에는 가을이 왔음에도 보 중심으로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물환경정보시스템(지난 18일 기준)을 보면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 남조류 세포 수는 6만 2711cells/㎖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합천창녕보 상류 500m 지점은 지난 15일 2만 1420cells/㎖를 기록했고, 18일에는 8629cells/㎖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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