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씨의 딸 서연 양이 10년 전에 사망한 사실과 서해순 씨의 석연찮은 행동으로 고 김광석 씨의 타살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광석 타살론'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무수한 음모론이 판치고 있다. 그리고 음모론이 '공식적인 발표' 못지않게 힘을 얻는 것도 많다. 대표적으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천안함 침몰 사건, 2012년 대통령 선거 부정개표 논란 등이 있다.

이 사건들의 진위를 떠나 왜 대중이 공식발표를 신뢰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군부독재정권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선거결과를 조작하거나, 용공사건을 만들어냈고, 21세기에 들어 대부분 조작된 사건이라고 판명났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또한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국정원과 국가기관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소위 전문가들이나 국가기관은 정권에 맞는 결과를 내기 위해 양심을 버렸다. 결국 사람들이 의심할 명분은 충분히 깔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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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공식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음모론은 매번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뉴스타파>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침몰 당시 제주 해군기지 공사용으로 추정되는 철근이 수백 톤 실렸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최근 세월호 차량에 실린 블랙박스를 복원해 '외부충돌'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선입견 없이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보고, '선박 침몰'이라는 본질에 집중했기에 밝혀낸 성과다.

물론 언론에 음모론은 달콤한 유혹이다. 음모론을 키워주면 수많은 지지자들을 만들 수 있고, 조회수 또한 폭증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미디어환경에서 언론이 이런 달콤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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