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약품 범벅 중국산 김치 버젓이 판매
눈치보기하는 정부 묵인 탓…정신차려야

"우리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트이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므로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편하게 하고자 함이다."

세종임금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 서문이다. 세종임금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바로 다음날 집현전 학사 중에서 한글의 무용론과 불필요성을 제기하며 반대 상소를 올렸었다. 중국 황제가 어떻게 보겠는가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고, 중국 한자와 한문을 두고 따로 조선의 문자를 만드는 일이 중국 황제의 눈에 좋게는 안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 후 한글은 조선 지식인들로부터 온갖 수모와 능멸을 받으면서 암클, 치맛글, 언문 등으로 비하되었고, 오늘날은 한글 전용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학자도 있다.

중국은 지난 3000여 년 동안 고조선, 고구려, 부여, 발해, 백제, 신라, 고려, 조선 왕조에 이르는 동안 끈질기게 한민족의 멸망을 시도했었다. 현대사에서는 6·25 때 인민군을 투입하여 한반도 분단의 불씨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드 문제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히는 중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합의로 FTA를 체결했음에도 그 규정을 철저히 묵살하면서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을 연구해 온 한 연구자의 글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을 무시하는 생각이 그들의 철학으로 뿌리내리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을 두려워하는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제주도에 사는 젊은 부부의 집에 외부 사람이 방문하여 일정 기간 머물면서 보내는 일상의 모습이 어느 케이블TV로 방영되었다. 그집 안주인과 손님이 차 마시면서 나눈 얘기 중에 중국의 보이차가 비만에 효과가 좋다는 말이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 젊은 여성들 사이에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그런 중에 농약과 독극물이 함유된 중국산 김치와 수십 가지 반찬 종류들이 한국의 식당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TV 보도가 있었다. 농약과 해로운 약품에 범벅된 중국산 수산물과 농산물 유통 실태는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니다. 왜 해결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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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그 원인은 한국 정부가 계속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농약오염 식품을 통제하면 한국산 전자제품이 중국시장에서 덜 팔리게 되고, 북핵문제에 열쇠를 쥔 중국을 그런 따위로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농약에 오염된 반찬을 누가 사먹는가? 살림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된 고객이다. 그 사람들은 서서히 병이 커지다가 언제가는 죽을 것이다. 가난한 서민은 국민이 아닌가?

중국에 진출하여 죽을 만큼 고통을 겪는 한국기업들의 점포는 탄압과 폭력에 시달려 줄어들고, 철수하고 있다. 중국 보이차를 파는 점포들은 전국 대도시의 목 좋은 거리마다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이며, 한국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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