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나종덕과 배터리 호흡 맞추고파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 생각보다 좋은 결과 만족
'부상없이 꾸준하게'목표 선발 10승·신인왕 욕심도

경남 고교야구 명문 마산용마고는 지난 3년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에서 3명의 1라운드 지명자를 배출했다. 2014년 투수 김민우(1순위 한화), 지난해 투수 이정현(1순위 kt)과 포수 나종덕(3순위 롯데)이 그들이다.

용마고의 1라운드 지명 행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이승헌(19)이 주인공이다.

키 195㎝, 몸무게 100㎏ 건장한 체격의 이승헌은 우완정통파 투수로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2.00 성적을 찍으며 용마고를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유연성으로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세 번째로 롯데에 호명됐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이승헌을 지난 14일 용마고에서 만났다.

-1라운드 지명을 축하한다. 상위 지명을 예상했나.

"최대한 앞에 지명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분 좋고 뿌듯했다. 드래프트 현장에 함께 간 부모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고생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거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라'고 축하해주셨다. 팬들도 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고맙다."

-용마고에서 지난해 4명, 올해 5명 프로구단에 지명됐다. 기분은.

"일단 올해 가장 많이 프로에 가게 돼 뿌듯하다. 지명받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 아쉽긴 하지만 야구가 끝난 게 아니다. 함께 운동한 동료들과 다시 또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에 지명된 소감은.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연고 구단이 롯데였다. 어렸을 때부터 롯데 야구를 보면서 컸다. 롯데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롯데에 용마고 출신이 많다. 특히 작년까지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나종덕과는 동기인데.

"용마고 선배들이 많다. 조정훈, 정훈, 박헌도 선배도 있고, 나종덕, 홍지훈과는 동기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 유리할 것 같다. 그리고 종덕이와는 같이 1군 배터리를 이루고 싶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마산용마고 투수 이승헌은 10승 선발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해중 기자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 선수가 롤모델이다. 마운드에서 마무리로서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멋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은 올해 대통령배 설악고와 경기에서 148㎞를 찍었다. 슬라이더 제구력이 좋은 것 같다. 선발투수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 새로운 구종을 익혀야 한다.(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투수 경험이 적어 경기 운영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1군에 올라가면 선발투수로 10승을 거두고 싶다. 신인왕도 욕심난다. 프로에서 뛰는 동안 최다 승리(한화 송진우 210승), 최다 탈삼진(송진우 2048탈삼진) 기록도 새로 써보고 싶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신인으로 새로 시작한다. 팬들이 항상 기대하는 투수, 팬들이 등판을 기다리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를 보러 야구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이 고교 생활 마지막 전국대회다. 각오는.

"황금사자기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올해만큼은 덕수고를 반드시 잡고 싶었는데 또 준우승에 그쳤다. 작년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땄는데, 올해는 동료들과 힘을 모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학교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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