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농민이 살리려 무던히 애를 썼던 우리밀이 수입밀에 밀려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신문 보도를 대하며 생생히 떠오른 명창 고 박동진 옹의 생시 육성 아포리즘이 심금을 짠히 울렸습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1984년 정부의 수매 중단 6년 뒤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일면서 생산량이 늘어나 자급률이 2006년 0.2%에서 2016년 1.6%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밥쌀용 쌀 수입 등 정세 변화로 주정용 재료 밀의 자리가 쌀로 바뀌면서 최근엔 "우리밀 1만5000t…정부가 수매하라"는 호소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아닙니다. '우리 것은 안타까운 것이여'!

〈똥을 누고, 수입 밀가루를 뿌려보라〉는 서정홍 농부·시인의 본보(05.3.30) 글을 되짚어 봅니다. '수입 밀가루는 독해서 구더기도 싫어한다고 하는데…그것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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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미도 살지 못한다는

수입 밀가루만도 겁나는데

상품 고추장 'GMO 원료'

외국산 밀까지 겁을 주네

범벅인

농약 밀가루보다야

차라리 '벌레 밀가루'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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