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진북면 망곡교 아래…폭 130㎝ 이상
김성대 서울강서고 교사 발견…시 안내판 제작 검토

창원 진동천에서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폭 130㎝ 이상 크기로 창원에서는 역대 최대 크기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망곡교 아래로, 폭 130~150㎝ 크기 3~4개와 40~50㎝ 크기 20여 개가 발견됐다.

공룡발자국은 서울강서고 김성대 교사가 최초 발견했다. 김 교사는 지난 7월 말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공룡발자국 탐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창원에서 고인돌과 공룡발자국이 발견됐으니 내륙지역 어딘가에도 발자국이 있으리라 추측하고 지난달 초 창원을 방문했다.

김 교사는 진북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진동천을 살피던 중 중회색·갈색 셰일층에 주목했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김 교사는 진동천에서 진행 중이던 하천 바닥 퇴적물 정비사업을 보고 창원시에 즉각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진북일반산업단지 망곡교 아래에서 공룡발자국 화석(물로 표시된 부분)이 발견됐다. /박일호 기자 iris15@

여러 방면으로 확인 도움을 구하던 김 교사는 지난 15일 오전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에 전화를 했고, 공무원은 마침 다른 문화재 지정 신청 업무차 방문한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사를 바꿔줬다. 자초지종을 들은 김 학예사는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공룡발자국을 확인했다. 김 학예사는 "바로 보이는 것이 20개가량 됐고 일대를 살펴보면 더 발견될 것"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것은 창원지역에서 가장 큰 크기로 정밀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학예사는 창원시에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판 설치 등을 건의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우선 하천 정비사업 공사 현장은 아니"라며 "전문가에게 공룡발자국인 것을 확인했고 안내판 제작 등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발견했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했다"라며 "창원시에서 잘 보존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나중에 좋은 문화관광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천 공룡발자국은 정병산·대암산과 같은 '진동층'에서 발견됐다. 진동천을 포함해 창원에는 모두 6곳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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