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안전' 교육감 토크쇼 GMO 식품 유해성 진단 로컬푸드 확대 등 선언

안전성 논란이 있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시민단체와 경남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댔다.

21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경남 학교급식, GMO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박종훈 교육감 초청 학교급식 토크쇼가 열렸다.

올해 상반기 창원시 무상급식학교 131개교 총식재료 사용 현황을 보면, 농·축산물은 국내산을 100% 사용하고 있다. 국내산 중에서도 친환경 식재료 비율은 농산물 23%, 축산물 31.5%를 차지한다. 수산물은 수입품이 17%로 명태(87%)·가자미(77%) 비중이 높다.

GMO 대표식품으로 꼽히는 콩을 주원료로 하는 두부는 수입품(1㎏ 2280원)과 비교해 국내산(1㎏ 6190원) 가격이 최고 2.7배 비싸다. 그럼에도 창원시 학교에서 구매하는 두부는 국내산이 81.7%를 차지했다.

한살림경남GMO특별위원회는 21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경남 학교급식, GMO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박종훈 교육감 초청 학교급식 토크쇼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안전한 경남급식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반대로 기름류는 98.7%가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산 옥수수유·콩기름·포도씨유·올리브유는 쓰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일반적으로 기름류는 수입품 재료가 대부분 유통되고 있고, 일부 국내산 현미유·채종유가 유통되고 있지만 고가로 사용량이 현저히 낮다"며 "더구나 GMO 표시제 미흡으로 수입 콩가공류는 학교에서도 걸러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쇼에서 "학교 급식 철학을 밝혀달라"는 참석자 질문에 박 교육감은 "GMO 식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결론난 것은 없으나 유해성 논란 자체만으로도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취약한 약자이기에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로 급식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덧붙여 친환경 로컬푸드 우선 사용, 식재료 원산지 표시, 우수품질 식재료 공동구매 시범사업, 109개 학교 장독대 사업(직접 장 담그기), 지역 먹을거리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안전한 튀김을 위해 학교 급식소마다 오븐기 보급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893개 급식대상 학교 중 637개 학교에 오븐을 배치했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13대를 더 늘릴 계획이다.

한 참석자가 Non-GMO(유전자변형이 없는 식재료) 가공품 추진 의사를 묻자 박 교육감은 "14개 가공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 가공품을 국내산으로 전환하면 약 165억 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무상급식 단가는 자치단체와 협의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어서 이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살림경남GMO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살림경남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경남연대, 반GMO경남행동이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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