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산학협 조건부 합의 "시민·행정·산업계 힘 모아야"

마산만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지난 20일 오후 4시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에서 34차 민관산학협의회를 열고 '3차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 하계 목표수질'을 화학적산소요구량(COD) 2.1㎎/ℓ, 총인(TP) 0.032㎎/ℓ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차 목표수질(COD 2.5㎎/ℓ), 2012년 2차 목표수질(COD 2.2㎎/ℓ, TP 0.041㎎/ℓ)보다 상향된 것이다.

목표수질 결정에 따라 경남도가 기본계획을 만들고 창원시는 시행계획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마산만 목표수질 설정 △해양환경용량에 따라 개발계획 조정 △오염물질 삭감계획을 결정한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목표수질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7월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020년 수영하는 마산만을 만들려면 COD 목표수질을 2.0㎎/ℓ 이하로 설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염원 배출 사업도 별개로 하는 것에서 의문점이 생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차례 목표수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게 된 데 대해 이찬원 민관산학협의회 위원장은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가 현상유지와 수질개선의 갈림길에서 어렵게 수질개선으로 목표가 설정됐다"며 "현재 마산만 수질을 개선해 2021년 목표수질을 달성하려면 시민·행정·학계·산업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현실적으로 COD 2.1㎎/ℓ도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창원시가 진해 행암만 내만과 마산만 내만 등 내만 수질 개선 대책을 내놓는 조건으로 협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