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설비 아래 벼 수확, 일반 농지 벼와 생육상태 비슷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벼논에서도 벼 생육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벼농사와 동시에 전기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21일 한국남동발전은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 농지에 설치한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에서 벼 수확행사를 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6월 6600㎡ 농지에 10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판매해 왔다. 기존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하부에는 벼 등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을 투과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벼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남동발전은 그동안 경상대 농업식물과학과와 함께 태양광발전 설비가 하부 농지의 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를 연구해 왔다. 최근엔 설비를 갖추지 않은 비교 농지에서 자란 벼와 생육상태를 비교했다.
이 결과 모듈 하부의 벼와 설치하지 않은 농지 벼의 생육상태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농지에서 자란 벼 이삭 수가 13∼15개로 같았고, 벼 길이도 평균 110㎝로 비슷하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경상대 연구에서 나온 작물 생육 조건을 빅데이터화해 최적의 생장 환경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생산된 벼 품질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지방자치단체, 경상대,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밭농사를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 실증사업을 추진, 다양한 작물에 최적화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김종현 양창호 기자
kim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