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창원 시내의 주요 관광 명소를 달리는 시티투어 버스를 만난다. 창원시는 창원중앙역에서 출발하여 용지호수공원과 창원의 집, 시티세븐을 거쳐 마산창동의 상상길과 어시장, 진해 제황산 공원과 진해루를 일주하는 오픈 톱 형태의 관광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관광여행을 다니다 보면 투어버스는 한눈에 이색적인 도시풍경을 구경하기에 가장 편리하고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한 번 승차권을 끊으면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고, 전담 해설사가 함께 타 주요 관광지에 대한 안내를 곁들이니 이만큼 유용한 수단은 없을 것이다. 이 층의 개방형 좌석은 도심 곳곳에 펼쳐진 풍경을 마음껏 즐기기에 무엇보다 쾌적하니 창원시민이라도 일부러 타고 다닐 만하다. 최근 창원시를 문화관광도시로서 재구성하려는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시도가 이목을 끌고 있는데 시티투어 버스도 그 일환이라고 하겠다. 이미 저도 스카이워크나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저예산으로도 꽤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투어 버스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로 서울이나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끄는 투어 버스가 창원 관광에 맛을 더할지는 눈여겨볼 일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소액의 예산을 투입하여 관광객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관광 콘텐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따르는 점은 어쩔 수 없다. 이방인들에게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장관이자 테마 파크라고 할 수 있다. 낯섦과 신비함이 주는 구경거리는 그 자체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과 쾌감을 주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고유성과 특이함에서 비롯된다. 시티투어 버스가 펼쳐주는 창원시의 이채로운 즐거움은 무엇일까 궁금한 대목이다.

창원시는 개항과 군항, 산업화와 민주주의 역사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임에도 실제로 관광자원화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창원시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광경을 투어 버스 위에서 볼 수 있을 때 저절로 감탄이 우러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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