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평5지구 비대위 집회 '개발사·조합 운영진' 비판
"부실한 진행, 피해 초래"…경찰 수사·시 행정지도 촉구

내 집 마련의 꿈은 물론 투자한 돈까지 잃게 될 위기에 놓인 주택조합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거제시에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호소했다.

거제시 장평5지구 주택조합비대위 주민 100여 명은 20일 오후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장평동 산 70번지 일원에 9만 4843㎡를 환지방식으로 개발해 1192가구 공동주택과 근린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조합원 모집을 시작해 2014년 경남도로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받았고 그해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업 시작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조합설립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사업 또한 전혀 진척이 없다. 비대위는 "당시 조합원들은 평당 630만 원에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다는 계획을 보고 가입했다"며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계약금과 조합비로 투자한 3000만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조합 운영진과 개발사가 부실하고 폐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조합 운영진이 토지대와 설계비로 조합자금 115억 원을 개발사에 지급했고, 다시 개발사는 사업권을 다른 회사에 팔았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토지 확보는 물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어떠한 조건도 만들어 놓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조합 운영진과 개발사를 고소도 한 비대위는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거제시를 향해 "내 집 마련 꿈으로 피땀 흘려 한푼 두푼 모은 돈이 다 날아가게 생겼다. 설상가상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황에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거제시가 적극적인 행정지도로 피해자들을 구제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거제시 관계자는 "조합이 설립되지 않아 행정서류도 다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시에서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행정력을 동원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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