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토론회…"마산이 정치·사회 변혁 이끌어"

민주화운동기념관 창원(마산) 유치를 위한 토론회가 20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창원 마산합포)·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과 3·15의거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두 의원을 비롯해 창원 출신이거나 기념관 창원 유치를 지지하는 김성찬(창원 진해)·나경원·김성태·김규환·정종섭(이상 한국당),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토론회는 정성기 경남대 교수의 '분단 한국의 산업화·민주화와 경남 마산·창원 특성' 주제 발표에 이어 패널 및 청중들의 열띤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정성기 교수는 "지난 2001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이 통과되면서 건립 근거가 마련된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정부 의지가 강하지 못한 것과 함께 마산·서울·광주 등 몇몇 지역의 유치 경쟁으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산 3·15의거 정신계승 세대요, 부마민주항쟁 당사자인 저도 이런저런 논란과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지만 마산과 진해를 포함하는 통합창원시는 단독이든 분산이든 기념관을 짓기에 아주 좋은 후보지"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 첫째는 "마산은 산업화 이전의 3·15의거, 산업화 이후 부마항쟁을 통해 한국 정치사에서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이바지를 한 곳"이라는 점이다.

정 교수는 "기념사업회법에 민주화운동으로 적시된 것은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 5·18민주화운동 다섯 가지인데 이 중 둘의 주요 현장이 바로 마산이요, 오늘의 창원시"라며 "5·18민주화운동을 처참하게 진압한 전두환 정권은 이제 죽은 권력이지만, 박정희 유신정권의 부정적 유산은 훨씬 강고하며 박정희는 죽어도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서 반유신·부마항쟁의 독자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마산, 그리고 창원은 한국 근대화·산업화의 대표적인 도시이자 정치민주화만이 아니라 노동운동을 통해 산업·경제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한 가장 대표적인 곳이며 기계공단, 방위산업기지로서 분단된 한국자본주의를 수호하는 군사적 보루이면서 동시에 영세중립화 통일운동,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등 전국에서 드물게 강력한 민주적인 통일운동이 일어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진호 〈경남신문〉 부장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유치에 창원지역 주민과 예술단체, 학계, 언론계 등이 적극 나서 범시민적 유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3·15의거부터 촛불혁명까지 창원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역사의 부름 앞에 단 한 번도 비굴함이 없었다"며 "창원에 기념관을 반드시 건립해 시민 자존감을 높임은 물론 이곳에 민주주의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을 주최한 이주영 의원은 "2009년 7월 경남도가 행정안전부에 유치 계획을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공약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발화점으로 기념관 마산 유치를 위한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타오르길 바란다"고 했다.

윤한홍 의원도 "기념관 유치에는 여야, 내 편·네 편이 있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 때 마무리됐으면 좋았는데 광주·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문재인 정권이 탄생해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창원시민의 뜨거운 열망이 실제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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