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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돌아온 삼국지 영웅호걸 <원본그림 삼국지> 출간

240편 채색화·간결한 글 '눈길'
어수선한 시대 '삶의 지혜' 선사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2017년 09월 20일 수요일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삼국지>는 동양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책 중 하나다. 아동용 만화로, 성인용 책으로, 여러 번역본으로, 해설서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다양한 <삼국지>를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삼국지가 더해졌다. 원본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다.

화가 김협중이 그림을 그리고 강병국 (사)푸른우포사람들 부회장과 통영 출신 차정식 씨가 편역한 <원본그림 삼국지>가 나왔다. 원제는 <채회전본삼국연의>. 중국 청나라 강희제 때 문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모종강은 원말·명초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아버지인 모성산과 함께 개작했다. 모종강의 삼국지에 실린 120편의 그림에 김협중 작가가 그린 120편을 더해 총 240편의 채색화를 완성했다.

1919년 북경에서 태어난 김협중 작가는 24세 때인 1943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1년 만인 34세에 작품을 완성했다. <채회전본삼국연의>는 중국서점과 북경삼희당이 공동제작해 출간, 중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협중 작가는 1975년 신강에서 타계했다.

소설 속 영웅호걸들을 그림으로 살려낸 힘은 크다. 세밀한 묘사와 색감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 쉽게 삼국지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책 한쪽을 차지하는 간결한 글을 통해 삼국지의 맛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도원에서 의형제를 결의하는 세 호걸, 삼고초려한 유현덕이 제갈량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하산을 청하는 모습 등 그림은 인물들의 몸짓과 자세 등으로 각 장면을 한눈에 보여준다.

술을 데우며 유비와 영웅을 논하는 조조.

강 부회장은 이 책에 대해 삼국지 마니아에게 삼국지 속 모든 장면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하고,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하며, 삼국지를 다시 한 번 압축해 읽는 즐거움을 준다고 전했다.

강 부회장은 "글만으로 된 여러 권의 책으로는 장면 장면을 잘 알기 어렵다. 장면을 소상하게 그린 그림을 보고 당시 모습을 이해하고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돼 이번 책을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10권의 소설 삼국지를 한 권의 시집, 한 권의 화보로 엮는다는 각오로 임했으며, 그러기 위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오직 당시 생생한 장면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책 끝머리에는 '삼국지 속 인물들이 사용했던 무기'를 그 특징과 얽힌 사연과 함께 소개,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관우를 상징하는 무기 '청룡언월도'는 관우가 하북의 명장 안량, 문추를 벨 때 사용했다.

청룡언월도는 후에 관우를 사로잡은 오의 장수 반장이 포상으로 받았다가 관우의 아들 관흥이 소유하게 된다.

백벽도는 조조가 5자루의 칼을 만들도록 지시해 3년 만에 완성됐는데, 조조는 이 칼에 용, 호랑이, 곰, 말, 참새 등의 기호를 새겼다.

삼고초려하는 유현덕.

또 여포가 사용한 '방천화극', 손견의 '고정도', 유비의 '쌍고검', 조조의 '의천검', 장비의 '장팔사모' 등을 소개한다.

그런데 21세기에 왜 <삼국지>일까.

강 부회장은 "삼국지는 영원한 베스트셀러이자 인류 지혜의 보고"라며 "요즘 같은 어수선한 시대에 삼국지에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 기자 출신인 강병국 부회장은 창녕 우포늪 보전을 위한 생태연구모임 (사)푸른우포사람들을 창립했으며, 경상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우포늪> <우포늪 가는 길> <낙동강 하구> <늪은 누가 만들었나> 등을 펴냈다.

차정식 씨는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 등의 번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술삼국지>를 펴냈다.

530쪽, 진한엠앤비, 4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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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 기자

    • 이원정 기자
  • 문화체육부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