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경수 국회의원이 김해신공항 건설 문제를 언급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 논란이 다시 불거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김해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재검토 가능성까지 거론함으로써 김해신공항 문제를 본격적인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김 의원이 주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의 문제는 본래 목표였던 24시간 운영의 동남권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데 있다. 이는 김해신공항이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만큼 김해가 신공항 부지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본디 목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김 의원은 소음 피해 대책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김해신공항 재검토까지 입에 올린 것은 무게가 남다르다. 김 의원의 발언이 자칫 신공항 건설을 놓고 벌어졌던 부산과 밀양의 극한의 지역 갈등을 다시 부추길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이 김해신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밀양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발언은 신공항 유치를 적극적으로 바란 것도 아니었고 마냥 반기지도 못하는 김해 주민들의 복잡한 심정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무리 없이 추진하려면 김 의원의 문제 제기를 소홀히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로 결정된 과정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 애초 국토연구원에서 영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이 대안이라고 제안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엉뚱한 두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고 끝내 없던 일로 만든 것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국책사업을 정치적 이익 챙기기에 이용한 정권의 구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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