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운호퍼 연구소·드레스덴 공대와 연구센터 설립
우수 기술 제품·사업화 등 추진 … 독일 진출 교두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KIMS)가 독일 소재 분야 최고 연구기관·대학연구소와 손잡고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재료연구소와 창원시는 19일 오후 3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재료연구소 본관동 대강당에서 한-독 소재연구센터(사업 책임자 한유동) 개소식을 열었다.

한-독 소재연구센터는 재료연구소와 독일 프라운호퍼 IKTS, 드레스덴공대 ILK(경량공학·고분자기술연구소)가 공동 참여한다. 이 센터는 현재 재료연구소 본관인 창원시에만 세웠지만 이후 독일 드레스덴시에도 센터를 설립해 두 나라에서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독일 작센주 장관이 예산 확보를 약속해 독일 센터 개소 가능성은 매우 크다.

개소식에는 독일에서 작센주 에바 마리아 스탕게(Eva Maria Stange) 교육연구예술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프랑케(Robert Franke) 드레스덴시 경제국장, 알렉산더 미하엘리스(Alexander Michaelis) 프라운호퍼-IKTS 소장, 휴베트 예거(Hubert Jaeger) 드레스덴 공대 ILK 소장 등이 참여했다.

한·독(한국과 독일) 소재센터 개소식이 1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재료연구소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재료연구소와 함께 센터를 설립한 프라운호퍼연구소 IKTS는 프라운호퍼 산하 66개 연구소 중 하나다. 세라믹 기반 기술 분야(재료·기술·시스템)에서 독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고, 비파괴평가 기술에 기초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재료 진단 기술력도 갖췄다. 또한 기업 요구 시제품을 비롯한 준양산 제품 생산체계까지 갖췄다. 드레스덴공대 ILK는 대학연구소로 무게에 최적화한 경량 구조물 관련 종합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고도의 전문인력과 연구시설을 갖췄다.

통일 이전 동독 대표 도시였던 드레스덴시를 주도로 하는 작센주는 유럽 최대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곳으로 유명하다. 에바 마리아 스탕게 장관은 이날 "작센주에는 드레스덴공대를 포함 24개 연구소가 밀집해 서로 연계돼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해두 KIMS 소장은 인사말에서 "한·독 소재센터는 독일의 우수한 기술을 한국에 접목하는 역할을 하고, 이후 드레스덴에 세울 센터는 국내 기업의 독일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센터 역량을 키우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작센주와 드레스덴시, 독일 연구기관, 창원시와 재료연구소 간 기술 교류와 공동 협력 사업이 성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독 소재연구센터는 △독일의 우수 기술을 도입해 KIMS와 공동 연구해 제품화·사업화하는 브리징(Bridging) R&D(연구개발) 사업 △수요 기업 원천기술 요청을 받아 KIMS와 독일이 공동 연구해 수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 △공동 연구로 개발한 우수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술벤처기업(Joint Venture) 설립 △수요 기업 R&D 기반 기술 자립화를 위한 기술 인큐베이팅 사업 △한국-독일 기업과 기업, 기업과 연구소 간 기술 교류 주선 등을 할 계획이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독일 드레스덴시와 과학기술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문을 연 한·독 소재연구센터는 그 첫 성과다. 창원시는 이 센터 역량 강화에 앞으로 6년간 해마다 5억 원씩 모두 3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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