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위원 "위원장 월권" 주장…위원회 중립·공정성 의심 지속

시민단체가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조성위 위원 중 한 명인 김준형 경상대 교수가 19일 사퇴의사를 밝히며 성명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23일 역사진주시민모임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곧바로 조성위가 반박회견을 했었다"며 "뒤늦게 위원장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광장 조성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내린 일이 없는데 조성위원회 이름으로 지하주차장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은 위원장의 월권과 독단이다. 하루속히 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위원장은 '23일의 회견은 자신이 자발적 의사로 행한 것이 아니고 진주시 직원들의 간청으로 어쩔 수 없이 벌인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다시 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게다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사가 대표나 중요직을 맡은 단체에서 진주시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이 연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저는 역사학자로서 30여 년간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조성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광장조성사업에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졌다"고 말하고 그러나 "회견 소식을 듣고 난 후 시장과 시 당국의 입장은 이미 정해져 있고 조성위원회는 시의 이런 의도를 관철시키는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게 돼 더는 위원회의 중립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됐으며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점도 절감해 위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8월 17일 교수와 학계, 예술·경제인, 시민사회, 봉사단체 회원 등 19명으로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위원회(위원장 강신웅)를 구성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위원회의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해체를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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