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사자 유해 귀환, 결사유격대 소속 첫 신원 확인
유족 "지금이라도 돌아와 감격"

합천군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학기)이 19일 합천군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호국 영웅 '고 한진홍 일병 귀환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일병 유가족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군 관계자, 마을 주민들이 참석해 엄숙하고 정중하게 고인의 얼을 기렸다.

한 일병은 초계면에 거주하는 한윤식 씨의 부친으로 입대 전 대한청년단에 가입, 공산주의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1950년 4월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군에 입대했다. 육군직할 결사유격대 13연대 소속이었던 한 일병은 1951년 2월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저항령 일대에서 북한 빨치산을 공격하던 중 적의 총탄에 전사했다.

유해발굴단 창설 이후 결사유격대로 참전한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2000년 유해 발굴의 첫 삽을 뜬 이후 122번째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부인은 홀로 아들을 키우다 1973년 지병으로 숨졌다. 한 일병의 유해는 2016년 11월 8일 저항령에서 만년필, 안경, 구두 주걱이 달린 열쇠고리, 단추, 탄피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유가족 대표인 아들 한윤식 씨는 "지금이나마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아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격스러우며 유해발굴단의 수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하창환 군수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돌아오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훈가족과 유족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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