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000원…70명 탑승 정원·1일 5회 운행
전담 해설사 주요 장소 설명, 색다르게 즐기는 '도심 풍경'

창원시가 2층 시티투어 버스를 도입해 오는 22일부터 본격 운행한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와 '용지호수 무빙보트' 등을 도입하면서 예산 투입 대비 가공할 만한 흥행을 도모하는 창원시는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통해서도 관광도시 창원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층 시티투어 버스 타보니 = 서울을 비롯해 인근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도 2층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 중이다. 경남에서는 첫선을 보인 셈인데, 매일 오가는 창원 시내를 2층 버스에서 바라본 느낌은 색달랐다.

단지 달리는 버스 2층에 앉아 있을 뿐인데 창원 시내는 이국적 풍경으로 다가왔다. 건물과 나무에 가려 평소 차 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용지 호수가 시원하게 조망되는가 하면, 용지호수에서 '창원의 집'으로 향하는 반송동 거리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잎이 전하는 숲 내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뭇잎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달리는 동안 가을 바람은 쉼 없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19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창원시 시티투어 버스 시승식이 있었다. 이날 안상수 창원시장과 시의원 등이 2층 버스에 탑승해 시내를 둘러보고 있다. 창원시 시티투어 버스는 오는 22일 운행을 시작한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19일 열린 시승식은 창원의 집과 창원컨벤션센터를 거쳐 다시 창원시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안상수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동승한 시의원과 간부 공무원들은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애초 창원 시티투어 버스는 지난 2011년 일반버스 2대로 민간 업체가 운영했으나, 관광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하프 오픈 톱 형태의 2층 버스 2대를 사들이기에 이르렀다.

길이 12.5m, 높이 4m, 너비 2.5m인 이 버스는 유럽 일대는 물론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등 국내 대도시에서도 운행되며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운행하는 창원 시티투어 버스에는 전담 해설사가 탑승해 주요 관광지를 설명하고, 4개국어로 경유지를 안내하는 등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1층은 17석, 2층은 53석 구조이며,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돼 있다.

시티투어 버스는 창원중앙역을 출발해 용지호수공원~창원의 집~시티세븐~마산상상길~마산어시장~진해 제황산 공원~진해루를 거쳐 다시 창원중앙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행된다.

팔찌형 입장권(성인 기준 5000원)을 구입하면 하루 동안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1일 5회 운행할 계획이다.

◇가성비 갑 관광상품 될까? = 안상수 시장은 이날 시승식에서 "창원이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큰 투자보다는 작은 투자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2층 시티투어 버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한 저도 스카이워크는 19일 현재 개장 175일 만에 57만 3800명이라는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일부터 운행한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열흘 만에 5000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민간 레저업체가 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창원시 역시 일부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무빙보트 LED 조명은 용지호수 밤 풍경을 한껏 더 멋스럽게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2층 시티투어 버스는 대당 4억여 원이다. 시티투어 버스 역시 10억 원 미만의 투자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로 정착한다면 창원시의 관광 콘텐츠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황규종 관광과장은 "벌써 시티투어 버스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무빙보트를 벤치마킹하려는 타 지자체 문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저도 스카이워크의 흥행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들 콘텐츠가 창원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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