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승·지난해 동메달 등 체전서 강한 면모 보여
첫 상대 천안북일고가 복병…프로지명 5명 우승 욕심

경남 야구는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에서 1611점을 획득해 전국 시·도 가운데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열린 97회 대회에서는 5위(805점)에 올랐다. 주역은 남자고등부에 출전하는 마산용마고다.

용마고의 성적은 전국체전에서 경남 야구가 얻는 점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부 경남대는 매년 1회전 통과가 쉽지 않아 경남체육회로서는 용마고 성적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남에서는 고교야구 전·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황금사자기, 청룡기) 성적 우수팀이 전국체전 대표로 출전하는데 지난 5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용마고가 올해도 전국체전 진출권을 따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출전이다.

2015년 금메달, 2016년 동메달로 2년 연속 전국체전 야구종목에서 메달을 거머쥔 용마고는 올해는 3년 연속 입상을 넘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올해 용마고는 주말리그 전·후반기 경상권B 무패 통합 우승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준우승, 청룡기 32강, 대통령배 8강, 봉황대기 16강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에 지명받은 3학년 5명을 주축으로 한 선수 구성은 전국에서도 내로라할 만큼 탄탄하다.

지난 14일 마산용마고 운동장에서 전국체전 고등부 경남대표인 용마고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

이승헌(1R 롯데), 박재영(3R kt), 이채호(6R SK)가 지키는 마운드가 강력하다. 세 투수는 올해 평균자책점이 각각 2.00, 2.76, 0.92에 불과할 정도로 마운드 높이를 자랑한다.

야수진에서는 파워가 돋보이는 3루수 오영수(2R NC)를 비롯해 빠른 발로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유격수 강동권(8R SK), 2학년임에도 주전 포수를 꿰찬 김현우, 타격 능력과 선구안이 탁월한 2루수 박수현 등이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4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한 용마고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용마고의 1회전 상대는 충남 대표 천안 북일고다. 북일고는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 충청&전라권 3위를 기록했다. 황금사자기에 출전해 16강까지 진출했다.

올해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2018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연고구단 한화에 지명된 성시헌이 경계 대상 1호다.

성시헌은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평범한 성적을 찍었으나, 프로구단이 지명한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공략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

타선에서는 올해 4할을 친 2학년 변우혁(0.410)을 조심해야 한다.

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대진 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1회전 경기가 잘 풀리면 4강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라면서 "3학년들은 마지막 대회인데 선수들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헌도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동료들과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고 졸업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를 위해 용마고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 부산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이번 체전에는 고등부 용마고와 함께 일반부는 경남대가 출전한다.

경남대는 1회전에서 제주 선발과 맞붙는다. 제주국제대와 제주관광대 2개 팀 선수들로 구성해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특히 국제대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대 김용위 감독은 "5 대 5 승부라 본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면서 "지난해 1회전에서 상무를 만나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1회전 통과는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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