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 잉글리시 총론 = 저자는 외국인들과 어우러져 살아야 할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패턴을 외워서 말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세계인과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식 영어공부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과 기존 영어책들이 실전 지식으로 발전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풀어내려 했다. 안정호 지음, 416쪽, 좋은땅 출판사, 1만 8500원

◇폭식 광대 = 제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리의 첫 소설집.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집필한 작품을 모았다. 한국사회 현실을 심각하게 보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블랙코미디로 녹여낸다. 외국인 노동자 현실을 재조명한 '해파리medusa', 강남 타워팰리스와 판자촌을 모티브로 한 '구멍' 등을 담았다. 권리 지음, 176쪽, 산지니, 1만 2000원.

◇힐빌리의 노래 = 쇠락한 공업 지대 러스트벨트 지역 출신인 저자가 약물 중독에 빠진 엄마와 일찍이 양육권을 포기한 아빠, 가난과 가정 폭력, 우울과 불안을 딛고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소위 말하는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회고가 담겼다. 그는 과거를 처절했던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J D 밴스 지음, 428쪽, 흐름출판, 1만 4800원.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후속작. 저자는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여성을 배제하는 문학작품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의 삶에 일종의 '정답'이 강요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리베카 솔닛 지음, 304쪽, 창비, 1만 5000원.

◇인간증발: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 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증발을 선택한 사람들의 슬픔과 외로움을 추적한 5년간의 일본 탐사보고서.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이자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은 파괴된 인간, 그리고 그들을 방기하고 착취하는 일본 사회 민낯을 드러낸다. 레나 모제 글·스테판 르멜 사진, 256쪽, 책세상, 1만 5000원.

◇식물의 힘: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 스스로를 '사람 농사꾼'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의 학교들을 변화시켜온 놀라운 교육의 힘을 보여준다. 냉장고에 음식 대신 아끼는 운동화들을 신줏단지 모시듯 넣어두던 철부지 교사가 어느 날 식물의 놀라운 힘을 깨닫는다. 스티븐 리츠 지음, 404쪽, 여문책,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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