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열 때 남조류 저감·화학적 산소요구량 개선…찔끔개방으로는 확실한 효과 내기 어려워

4대 강 수문 일부 개방으로 남조류 개체수가 줄었으나 확실한 녹조 저감 효과를 위해서는 수문을 더 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물환경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수문을 개방한 보의 남조류 개체수 저감 효과가 수문을 닫아 놓은 보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수문을 개방한 금강·낙동강·영산강 6개 보 지점에서 측정한 유해 남조류 세포 수(cells/㎖) 평균값은 지난 6월 5만 6399개, 8월 1만 8859개로 나타났다. 이는 수문 개방 석 달 만에 남조류 개체수가 67%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같은 기간 각각 99.9%, 225.6%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수문을 열지 않은 금강·낙동강·영산강 7개 보의 지난 6월 평균값(7831개)과 8월(3309개)을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4대 강 보 16개 중 낙동강 강정고령보(개방 수위 1.25m)·합천창녕보(1m)·창녕함안보(0.2m), 금강 공주보(0.2m), 영산강 죽산보(1m) 등 6개 보 상시 개방을 했다.

8개 중 4개 보 수문을 일부 개방을 한 낙동강에서 남조류 개체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문 개방 후 개체수는 강정고령보 91%, 달성보 98%, 합천창녕보 99% 감소했다. 금강 공주보는 남조류 개체수가 1081% 증가했지만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수문을 개방한 보가 수문을 닫은 보 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개선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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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일, 창녕함안보 수문개방 당시 모습./경남도민일보DB

수문 개방 6개 보 중 낙동강 4개 보는 전년과 비교해 COD가 모두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문 개방 후 강정고령보는 6.3㎎/ℓ으로 지난해보다 0.6㎎/ℓ 낮아졌다. 달성보는 7.1㎎/ℓ, 합천창녕보는 7.3㎎/ℓ, 창녕함안보는 6.9㎎/ℓ를 기록해 각각 0.4㎎/ℓ, 0.3㎎/ℓ, 0.7㎎/ℓ 개선됐다.

수문 일부 개방이 녹조 저감 효과를 보이긴 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환경운동연합은 6개 보 수문 일부개방 100일을 맞아 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수문 개방 효과 4.2점(10점 만점)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 자체는 의미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이다. 특히 찔끔 개방은 수질 개선과 유속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용득 의원은 "수문 개방 후 3개월 분석이라는 점에서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수문을 개방한 보의 수질 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4대 강 수문 개방 전·후 효과 모니터링 결과를 국민·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야 하지만, 아직 정부 부처 내에 1차 수문 개방 효과를 평가하고, 2차 수문 개방을 준비하는 거버넌스가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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