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정 치적을 견강부회로 드러내 자랑하고자 '채무제로' 기념 나무랍시고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다 심은 주목이 도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오더니 급기야 시민단체의 "뽑아내자"는 분노의 외침 세례까지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 급식 밥그릇 뺏기, 진주의료원 폐쇄 등의 적악(積惡)이 생색내기 기념 식수로 씻기진 않을 것입니다.

이양하의 수필 〈나무〉 몇 구절만 보겠습니다.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안다. 나무는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지를 말하지 아니한다.' 과연 그럴까요?

이심전심 청법(聽法)으로 '홍준표 주목'이 개탄하는 소릴 듣습니다. "앞 수필은 잘못됐습니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닙니다.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다/ 홍준표 적폐! 채무나무 정리하라!〉는 플래카드 있는 곳이 참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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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스피노자가 심은

사과나무로나 서 있다면야

'지구' 아닌 홍준표 '멸망'

희망하는 나무 됐을 것을

왜 하필

괴로운 주목이 되어

따가운 시선 받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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