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물관리 토론회서 강조…김은경 장관 "제도 개선 노력"

"수량은 충분하다. 이제는 수질을 신경 써야 할 때다."

'지역 물 문제 해결은 통합 물관리로'라는 주제로 13일 오전 10시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통합물관리 순회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민홍철·서형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자치단체 관계자,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박재현 낙동강유역분과위원회 위원장,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수량'보다 '수질'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개발부처인 국토교통부보다 환경부가 물관리 일원화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 낙동강청장은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많은데 수질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존'을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의견을 밝혔다.

13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그는 "물 개발을 중심으로 하면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연간 760억㎥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총 이용량은 연간 49%(372억㎥) 수준이다. 물 공급이 충분한 만큼 수질에 신경 쓸 때다. 또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 균형을 고려한 책임감 있는 물 문제 대응을 위해서는 하천의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곳 중 22개 나라에서 환경부처가 물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개발보다 보존, 복원에 힘써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물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량보다 수질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 △하천과 함께 유역도 함께 관리 △수질 정책은 세부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와 가뭄 대비를 위해 통합물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경 장관은 "경남·부산·울산 물 문제는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 재해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한 조직에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수량과 수질이 분리된 현 제도를 물관리일원화로 바꾸는데 환경부는 제도 개선에 참여하고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