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비용 1000억 이상 소요·소각열 못 팔아"… 전임 시장 공약 폐기
김해시가 장유폐기물소각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대신 하루 320t가량을 소각 처리할 수 있도록 소각시설을 증설하고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소각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폐기물처리시설집단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2015년 김맹곤 전임 시장의 공약을 포기한 것이다.
시는 이런 배경으로 이 사업을 실행할 경우 혐오시설 설치 반대로 주민들 간 갈등이 우려되고 현재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을 지역난방에 팔지 못해 엄청난 부가수익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시는 소각장 이전비용만 10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데다 기존 소각장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국·도비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700억 원 이상 시 부담이 불가피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소각열도 지역난방에 팔지 못해 부가 수익 손실만 20년간 760억 원이나 발생한다고 한다. 또 폐기물집단화사업은 예산만 최소 1984억 원에서 최대 2450억 원까지 투입해야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소각열을 75% 이상 회수하지 못하게 돼 매년 8억 원의 처리 부담금이 추가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는 것도 걸림돌로 꼽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집단화사업은 지역 내 매립장 등 폐기물과 관련한 5개 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사업이다.
시가 추진하는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은 현 소각장 내에 수영장과 헬스장, 스크린골프연습장 등 레포츠시설과 마을도서관, 공연장, 문화센터, 강의실 등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시는 총사업비 898억 원 중 국·도비 629억 원(70%)을 지원받아 현재 운영 중인 오래된 소각시설 1호기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2호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예산부족으로 1호기만 설치·운영해오고 있다. 현 폐기물 소각시설은 1998년 환경부로부터 인구 65만 명에 대비해 400t(200t 규모 2기)으로 설치 승인을 받았다.
시는 조만간 장유소각장 부곡주민협의체와 협의해 주민지원안을 확정한 후 오는 2022년까지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2014년 치른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장이 면밀한 검토 없이 전처리사업 중단과 소각장 이전 공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전처리사업비로 지원받은 국·도비 54억 원과 해당업체 위약금 18억 원까지 물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