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수준 대장균 검출 농업용수 기준치 충족 못해
외부 오염원 유입 갑론을박

지난달 창원시 동읍 동판저수지 물고기 폐사 원인과 관련해 당시 저수지 수질이 매우 나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항목은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수준이었다.

12일 오전 11시 농어촌공사 창원지사에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유역환경청, 농어촌공사, 창원시 의창구청 환경미화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3개 관계기관은 수질오염 분석 자료와 약독물 분석 결과 등을 공개했다.

동판저수지 수질은 지하수 농업용수를 기준으로 볼 때 일부 항목에서 농업용수로 '부적합'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용존산소량(DO)은 0.4㎎/ℓ를 기록해 빈산소상태였고,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11㎎/ℓ가 검출되면서 매우 나쁨 등급을 받았다. 생활하수, 축산·농업 폐수에 많이 포함된 인과 질소의 경우 총인(T-P)은 0.277㎎/ℓ, 부유물질(SS)도 18.4㎎/ℓ를 보이며 기준치를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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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판저수지 물고기 폐사 모습./경남도민일보DB

특히 대장균은 100㎖당 45만 균군수, 분원성대장균군도 274균군수를 나타냈다.

물고기 폐사체 분석 결과에서는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의창구청 환경미화과에서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 사체 2점에 대해 약독물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농어촌공사와 환경미화과는 적은 강수량과 고온에 따라 수질이 나빠진 결과라며 외부 요인에 의한 오염은 없었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수질 분석결과에서 대장균이 45만 균군수나 검출된 데 대해 낙동강청은 생활하수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생활하수 수준의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외부 오염원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수치는 자연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농어촌공사는 앞으로 협의를 통해 저질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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