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곳 2·3식 '중노동'반복…80명당 조리실무사 1명 배정 촉구

경남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2·3식(두·세끼) 급식노동자에 대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남지부(이하 학비노조)는 12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 한 끼를 준비하는 초·중 급식노동자 환경도 열악하지만 대부분 고교 급식노동자는 같은 조건으로 중노동을 하루에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내 2·3식 학교는 총 184곳으로 2식(점심·저녁) 89곳, 3식(기숙사 아침·점심·저녁) 95곳이다. 급식노동자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로 나뉜다. 초·중학교 영양사는 하루 한 끼 식단을 짜지만, 고등학교 급식실 영양사는 하루 두 끼 또는 세 끼 식단을 짜고 세 끼 음식재료를 입찰하는 등 세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감당하고 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급식을 제공하며 쉬는 날 없이 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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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등이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급식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학비노조는 조리사, 조리실무사도 점심 한 끼 제공도 힘든 중노동을 하루에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생 수당 급식인원 배치 기준이 조리실무사 1명당 급식인원 147명으로 초·중·고교가 같은 것을 지적했다. 적어도 급식인원 80명당 조리실무사 1명이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교육청 학교급식지원담당은 "경남은 초중고 기준이 아니라 1식-2식-3식에 따라 1명당 급식인원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1식 학교 경우 조리실무사 1명당 평균 급식인원이 147명이라는 주장은 맞다. 하지만 3식 학교는 1명당 최대 100명꼴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9·10월 도내 전체 2·3식 급식학교 184곳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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