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어시장 방재언덕서 개최, 주차장 8개소 3800면 '태부족'
시, 공공기관 협조 등 총력

올해로 17살을 맞은 가고파국화축제가 42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국화축제는 지역상권 활성화 취지와 함께 올해 마산어시장·창동으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주차 환경이 나빠지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분명히 주차 대란" = 올해 국화축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린다. 5년간 국화축제 방문객은 2012년 152만 명, 2013년 154만 명, 2014년 148만 명, 2015년 110만 명, 2016년 137만 명으로 관광객 수만큼 국화축제장 주변 주차 문제도 극심했다. 그런데 올해 마산어시장·창동 쪽으로 축제장을 옮기면서 주차 문제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가고파국화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changwon.go.kr/gagopa/)를 보면 지난해까지 확보한 주차장밖에 보이지 않는다. 신마산 서항부두 1600면, 옛 세관 창고 주차장 100면, 연안여객터미널 300면, 어시장 공영주차장·해안도로변 500면, 한철공한지 주변 300면, 대한통운 주변 300면, 이마트 주차장 500면, 마산합포구청 주차장 200면 등 모두 8개소에 3800면이다. 서항부두 같은 경우 기존 임시주차장 중 가장 넓지만 창동·어시장까지는 3㎞가량(걸어서 4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이 구간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250번 1대로 배차간격은 2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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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행사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제1부두 인근 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창동·오동동과 어시장 인근에는 평소에도 불법주차가 극심했던 점을 생각하면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 국화축제 2전시장이 조성되는 창동 일대에는 기존 공영·사설 주차장 외 특별히 추가로 확보할 공간이 없어 일대가 마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시민은 "마산항 1부두에서 할때는 그나마 도로가 넓어서 다행이었는데, 창동 쪽 도로사정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창원시 "처음부터 시작" = 축제를 준비하는 창원시 공무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주차장 확보를 위해 직접 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 축제담당은 아예 마산합포구청 6층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다져진 틀에서 업데이트해왔다면 올해는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이라고 말했다.

시는 마산항 2부두를 중심으로 주차장 마련에 나선다. 가까운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등 공공기관에도 주차장 확보 협조 요청을 해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어시장·창동 쪽에 주차를 하고 관광하는 것은 무리"라며 걸어서 10분 안팎으로 임시주차장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산어시장·창동 일대 교통 정체를 예상하면 올해 진해군항제에서 호평 받은 외부 셔틀버스도 검토해볼만 하지만 현재 계획에 없다. 당시 창원, 마산, 부산방향으로 3곳에 9500면 외부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 전용차로를 만들어 4개 노선(내부 포함)을 운행했다. 그 결과 교통흐름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화축제 무료 셔틀버스는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축제장 ↔ 마산어시장 ↔ 창동예술촌 ↔ 마산역 코스로 운행된다. 세부 계획은 바뀔 수 있다.

한편, 축제장이 조성될 방재언덕은 9월말께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지난 6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시공사 등과 공사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늦어도 9월 말부터 축제장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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