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방지 기능 없는 등에 가연성 가스 유입…해경, 4명 추가 입건

4명의 하청노동자 목숨을 앗아간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원인으로 '방폭등'이 지목됐다. 해양경찰은 이와 관련해 STX조선해양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4명을 추가 입건했다. 

12일 해경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잔유 보관탱크(RO탱크) 내부에서 폭발과 관련된 가스는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유기용제류의 유증기였고, 점화원은 방폭등에 설치된 램프의 고온 표면으로 추정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방폭등 4개에 폭발을 방지하는 방폭 기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방폭등 전구를 감싸는 '글라스(전구를 감싸는 유리)'가 방폭 기능이 없는 일반 글라스였고, 패킹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방폭 기능이 없는 방폭등 안으로 가연성 가스가 흘러들어가고 280~300도에 달하는 램프와 만나 방폭등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전 가스 측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폭발 위험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하청업체 현장소장 가스검침기에는 작업 전 측정한 사실이 없고, STX조선해양 측은 2015년 11월 이후 가스검침기 검·교정을 하지 않았다.

해경 수사본부는 지난 9일 STX조선해양 관련 부서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ㄱ(55) 씨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또 지난 6일 증거인멸 혐의로 STX조선해양 관계자 1명을 입건했다. 수사본부는 모두 1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정확한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집중해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