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정보통신(IT) 분야 합작회사가 오는 4월 이전에 설립될 전망이다.

대북교역 컨설팅업체 하나비즈닷컴(http://www.hanabiz.com. 사장 문광승)은 중국 단둥지역에 남북한 프로그램 공동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북한측과 지난 9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평양을 방문한 뒤 지난 11일 귀국한 문광승 사장에 따르면 남측에서는 하나비즈닷컴과 함께 꾸준히 남북한 교류를 추진해 온 금강산국제그룹이, 북측에서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및 평양정보센터가 이번 계약에 참여했다.

함께 남측 민간대표단에 참여했던 기가링크·큐빅테크·허브메디닷컴 등 업체는 이번 계약으로 평양정보센터내 초고속망 시범구축, 컴퓨터 응용 제조(CAM) 체계의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 북한 소프트웨어의 남한지역 판매 등의 부대사업을 각각 맡게 됐다.

이번 계약에서는 합작회사 설립과 부대사업 진행 외에도 △합작사 설립 이후 북한 내에서 추가 사업 추진시 단둥지역 입주기업을 우대 △윈도·맥운영체계 등 운영체계의 한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등 8개 항목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또 △남북 양측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공동판매 △통일도메인 설정 △정보기술관련 기술서적교류 등 의제가 향후 협력과제로 합의됐다.

합작사 구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합의내용으로는 △남북이 각각 6대4의 비율로 합작사 지분에 투자하고 △박경윤 금강산국제그룹 회장이 합작회사의 초대회장직을 맡으며 △ 남측에서 임명하는 총사장이 경영을 맡는다 등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이번 계약서에 평양·신의주 등 북한지역 내 추가 사업이 명시됨으로써 `단둥-신의주밸리' 구축사업과 남북한 IT분야 인력교류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 사업은 신의주 및 평양에 정보통신 관련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문광승 사장은 “이번 방북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북측이 남측과의 IT분야교류를 적극적으로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점”이라며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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