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중부경찰서 수사 나서…지난 7월 이어 또 폭행, 보복 폭행도 예고

중학생 4명이 하급생한테 돈을 뜯어내려다 주지 않자 두 차례나 집단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 대해 보복폭행을 암시해 피해자 측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경 경남 창원 남양초등학교 후문 쪽 골목에서 벌어졌다. 창원 소재 한 중학교 2학년 ㄱ(14)군이 창원·진주지역 4개 중학교 3학년생 4명한테 폭행을 당한 것이다.

ㄱ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돈을 뜯어내려고 요구했지만 주지 않자 폭행을 가했고, 아이가 학원에 갔다가 마치고 집에 오다 길에서 마주쳐 폭행을 당했던 것"이라 했다.

가해 학생 4명은 ㄱ군을 발로 차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ㄱ군은 코피가 터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폭행이 벌어진 현장의 바닥에는 흘린 핏자국이 나 있고, 옷에도 피가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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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후 9시30분경 경남 창원 남양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 4명이 돈을 요구했다가 주지 않자 하급생을 집단 폭행했고, 바닥에는 당시 흘린 핏자국이 나 있다./오마이뉴스

가해 학생들은 피를 흘린 ㄱ군이 그대로 집에 갔다가 들킬 것을 걱정해 씻고 오라고 한 뒤 교복을 바꿔 입자고 하기도 했다. 집단폭행 사실은 휴대전화가 없는 ㄱ군이 지나가는 사람의 전화기를 빌려 친형에게 전화하면서 알려졌다.

부모들은 ㄱ군을 인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했다.

ㄱ군 어머니는 "둘째 아이는 평소 저녁 8시50분경 학원을 마치면 곧바로 집에 왔는데, 그 날은 30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걸어서 집과 학원 사이 골목을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지나가는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형한테 전화해서 알게 되었고,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타고 바로 현장에 가보았더니 바닥과 옷에 핏자국이 나 있었고 많이 다친 상태였다"며 "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고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112에 신고를 했고,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에서 ㄱ군은 지난 7월에도 같은 가해자 가운데 3명으로부터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고 주지 않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폭행은 아파트 옥상에서 벌어졌고, ㄱ군은 가슴에 멍이 들기도 했다.

ㄱ군 어머니는 "아이의 진술에 의하면, 가해자들이 CCTV 없는 장소를 찾는다며 아파트 옥상으로 가서 폭행을 가했다 하고, 그때는 증거를 확보해 부모한테 말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아이는 그 때 가해자로부터 주먹으로 가슴을 맞고 뺨을 맞았으며, 넘어지자 발로 밟았다고 한다"며 "그때 가해자들이 '몇 대 맞을래'라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고 했다.

가해 학생들은 창원과 진주지역 3, 4개 학교 소속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은 폭행사실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ㄴ(16)군은 페이스북에 "?? 보이면 뚝배기 가만히 안 나둔다"거나 "특수폭행 해뿔라"라고 써놓았다. '뚝배기'는 머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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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후 9시30분경 경남 창원 남양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 4명이 돈을 요구했다가 주지 않자 하급생을 집단 폭행했고,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페이스북에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놓았다./오마이뉴스

이에 ㄱ군의 부모들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ㄱ군 어머니는 "가해자가 페이스북에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놓았다"며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해놓았다"고 했다.

ㄱ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은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창원중부경찰서 김희규 서장은 "수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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