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 '부드럽고 감성적인 언어'로 속삭여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쓸쓸한 나의 옷깃을/이처럼 흔들지는 않을 텐데//바람이 그리움을 몰라/옷깃에 묻은 슬픔까지/무심히 날려 버리네//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이 마음 꽃잎 위에 실어/그녀에게 데려갈 텐데//바람이 그리움을 몰라/웃고 있는 꽃잎만/이유 없이 떨구더라'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전문)

강원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이 나왔다.

이번 시집의 주제는 사랑과 행복이다. 부드러운 표현으로 수채화를 그리듯 감성적인 언어를 속삭인다.

'산길을 걷다가/분홍을 보았네//한 다발 짊어지고 내려왔더니/초록이 옷자락 붙잡고 따라 왔구나//들녘에 놀던 하양도 검정도/자리를 지켜 주니//싹이 돋고 꽃이 피고/강아지 나비를 쫓는다'('봄맞이' 전문)

강 시인은 "지난해 낸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에는 주로 이별과 슬픔, 그리움과 추억을 많이 담았다. 아마도 그때의 내 마음에 그러한 정서가 깊었던 모양"이라며 "이번 시집에는 사랑과 행복을 담으려고 애썼다. 시인이 되고 난 이후의 내 일상이 실제로 그랬기에 시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은 1장 '저녁 하늘에 바람은 그림을 그리고', 2장 '별이 지는 순간', 3장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4장 '잠 못 드는 밤', 5장 '그리움은 여물고 익어서', 6장 '사랑아 사랑아'로 나눠 총 77편의 시를 실었다.

특히 이 책은 제목과 표지 등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독자들의 공개 추천을 받아 결정했다.

강 시인은 시집 출간을 기념해 10월 11일 오후 5시 교보문고 창원점에서 저자 사인회를 할 계획이다.

함안에서 태어난 강 시인은 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여 년간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일했고, 현재 법무법인 비전 고문으로 있다.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과 <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수필집 <아름다운 세상보기>와 <발전을 위한 비판> 등이 있다. 134쪽, 구민사,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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