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MBC 경남지부 조합원 첫 공동 선전전
'적폐 청산'시민 공감대 확산…조속한 마무리 요청도

"시민 여러분, 공영방송 KBS·MBC 정상화에 힘을 모아주세요!"

지난 4일부터 총파업을 벌이는 전국언론노조 KBS·MBC 경남지부 조합원이 7일 마산야구장에서 첫 공동 선전전을 벌였다.

두 지부 조합원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야구장 일대에서 피케팅과 함께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주면서 파업의 정당성과 의미 등을 알렸다.

이날 선전전에는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 산하 단체 회원도 함께했다.

앞서 지부 조합원은 이날 오후 KBS 진주방송국과 MBC 경남 사옥(창원) 앞에서도 선전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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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조 KBS·MBC경남지부 조합원이 7일 창원시 마산야구장 입구에서 MBC·KBS 바로 세우기 선전전을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김태석 MBC경남지부장은 "오늘 선전전은 양 지부 조합원뿐만 아니라 시민행동 단위 단체까지 모두 함께해 지역민에게 파업 정당성을 알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김장겸 사장 체제를 떠받든 낙하산 지역 사장 퇴진과 상무제를 왜 폐지해야 하는지 등을 지역에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도 이날 공동 선전전 현장을 찾아 KBS·MBC 조합원과 시민행동 관계자를 격려·응원했다.

노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언론 적폐 김장겸을 지키려고 정기국회를 보이콧하지만 언론노동자는 공정방송 회복과 적폐척결을 위해 방송을 보이콧하고 있다"며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언론노동자 파업은 국민이 지킨다. 정의로운 언론노동자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사이에서는 KBS·MBC 파업에 대해 반응이 엇갈린다. 대부분 파업 정당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일상 생활과 크게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다. 이날 마산야구장에서는 두 지부가 나눠주는 유인물을 받아들기 거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NC 다이노스 경기를 관람하고자 마산야구장을 찾은 한 70대 시민은 "방송이 정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획기적인 방송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모(43) 씨는 "라디오를 통해 KBS·MBC파업을 알고 있었고 김대영·김장겸은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모(43) 씨는 "KBS도 파업하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며 "이쯤 되면 방통위 높은 사람들을 전부 바꿔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영화 <공범자>를 봤다는 한 시민은 적극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모(38) 씨는 "10살 아이와 영화 <공범자>를 봤는데, 우리 아이 눈에는 영화가 뉴스로 비쳤다"며 "왜 뉴스를 극장에서 돈 내고 보냐는 질문에 순간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뉴스가 뉴스답지 못하다는 걸 아이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바란다며 선전전을 펼치는 조합원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반면 50대 한 시민은 "파업을 알고는 있었는데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진주에 사는 박선우(32) 씨는 "드라마를 볼 수 없어 불편하지만 파업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어쨌든 파업이 조속히 끝나길 바란다"며 시큰둥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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