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경남 도정에 힘을 보태야 할 시기에 이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물론이고 경남도에도 이롭지 않다. 정당은 정권획득이 목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도당이 입을 상처는 의외로 클 것이다. 여당 내에서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고 과거 새누리당 일색이었던 경남 정치의 새로운 활력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뤄진 당직개편에 따른 잡음은 당사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겠으나 외부 시선은 자리다툼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절차적 문제와 인간적인 섭섭함이 있을 수 있으나 전임체제를 일신하고 새로운 체제로 도당을 이끌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어야 하는 책임은 도당위원장에게 있다. 거제 정치스캔들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추진 중인 보수 인사가 조직폭력배를 사주해 자신의 입당을 반대하는 정통 민주당 인사와 진보 인사의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것이 요지다. 아직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거제지역 더불어민주당 주요인사가 연루된 이번 파문은 전방위적 외연 확장도 좋지만 자칫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본보기이다. 보수세가 강한 경남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무분별한 입당은 당의 존립근거까지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재다운 인물을 영입하기 위한 도당 차원의 대책이 없다면 집권여당에 편승하려는 인사들을 걸러낼 수 없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 일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할 일도 많다. 도정과 긴밀하게 협조할 사항들도 한둘이 아니다. 도정 협치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과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잡음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민홍철 위원장은 경남 중심의 가야사 복원 특별법, 인재영입 등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다. 경남정치발전에 한 축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기 바란다. 민홍철 위원장의 책무가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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