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8월 경남 지수, 작년 동월 대비 2.1% 상승
폭염·AI 탓 채소가격 폭등…전기·상수도 요금 오름세

'추석 장바구니'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지역 소비자물가가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분위기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8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2.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밥상 물가'라 불리는 '생활물가지수'가 3.1%, '신선식품지수'가 14.2%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양배추 111.7%, 상추 96.7%, 무 92.8%, 호박 82.6%, 토마토 57.3%, 달걀 34.3% 상승 등이었다. 이는 폭염·AI(조류인플루엔자)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 부문은 전기료 8.8%, 도시가스 8.3%, 상수도료 5.0% 상승 등을 나타냈다.

식당 메뉴는 자장면 10.5%, 짬뽕 9.1%, 김밥 8.4% 상승 등이었다. 주류는 소주 7.3%, 맥주 6.1% 각각 상승했다.

이 밖에 보건은 병원검사료 6.8%, 외래진료비 2.6% 상승 등을 나타냈고, 문화 공연예술관람료는 21.4% 상승했다.

경남 소비자물가 사정은 그나마 전국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었다. 8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울이 2.8%로 가장 높았고, 인근 부산 2.4%, 울산 2.2% 등이었다. 경남 2.1%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 폭이었다. 경남지역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변동 누적치는 1.7% 상승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꾸리고자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조사 품목은 상품·서비스 분야 460개다.

최근 물가 추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배추 등과 같은 채소류 가격 불안이 서민 장바구니와 추석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급조절물량 확대, 산지 생육관리 등을 대책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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