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셔틀탱커 2척 등 18척 54억 달러어치 계약
대우조선도 13척 13억 달러 달해…하반기도 '순항'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조선경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선사인 티케이(Teekay)로부터 셔틀탱커 2척을 3092억 원에 계약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셔틀탱커 2척을 2724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2조 8534억 원짜리 초대형 해양플랜트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상반기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등 모두 13척을 48억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지금까지 모두 18척을 54억 5000만 달러에 수주하며 올해 목표 금액 65억 달러의 85%를 훌쩍 넘었다.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실적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공사 수주 소식을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차크라함'의 창정비 사업을 인도네시아 최대 조선소인 PT.PAL사와 함께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계약 금액은 300억 원에 달한다.

또 지난 27일에는 현대중공업과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1차 사업 3번함'에 설치될 2150억 원 규모의 3종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VLCC(초대형유조선) 4척을 3억 2000만 달러에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VLCC 9척, LNG선 2척, 특수선 2척 등 모두 13척 13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6조 1881억 원, 영업이익 8880억 원, 당기순이익 1조 4883억 원을 달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들 업체의 하반기 수주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선사 MSC의 2만 2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 수주를 통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양 사는 지난 8월 프랑스 해운사가 발주한 2만 2000TEU 9척(1조 6430억 원 규모)을 중국 조선사에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MSC와의 최종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C는 6척은 삼성중공업에, 나머지 5척은 대우조선해양과 계약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1척당 1634억 원으로, 11척 총 발주금액은 1조 8000억 원 규모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절벽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현재는 일감이 없지만 상반기에 수주한 물량 설계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며 "예전 활황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수준의 수주가 계속 이어지면 조선 경기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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