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란?

담낭은 다른 말로 쓸개라고 불리었던 우리 몸의 우상복부에 위치하는 간의 중앙부위에 파묻혀 있는 길쭉한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담낭의 생리적인 기능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농축하고 식후 필요한 시기에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여 식사 시 섭취한 지질 등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것이다.

담낭에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담석증과 담낭용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담석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한 임상질환의 하나다. 국내에서도 지방섭취가 많은 식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꾸준한 증가 추세다. 최근 건강 검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복부 초음파가 검사가 필수 검사처럼 되어 증상이 없는 담석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담낭은 담석의 생성 장소일 뿐만 아니라 병인론적으로도 담석의 생성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낭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 수단이다. 담낭 용종은 담낭의 용종선 병변으로서 담낭 점막 위로 국한된 경계를 가진 내강으로 돌출된 병변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인구의 약 5%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

급성 담낭염, 만성 담낭염 등을 포함한 담낭의 모든 양성 질환이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적응증이 된다. 기존의 담낭절제술은 상복부에 약 20cm의 상처를 내어 개복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커다란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수술부위의 통증 또한 심했다. 그러나 최근 담낭 절제술의 표준으로 정립된 복강경 수술은 대절개 없이 복부에 복강경과 수술기구가 삽입될 3개 또는 4개의 구멍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담낭을 제거한 후 3~4일 내에 퇴원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이든 개복 수술이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숙련된 복강경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게 된다면 수술 후 약 2~3개월이 지났을 때 흔적조차 없이 환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담낭, 담즙 저장 농축이 유일한 기능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 환자분들의 대다수가 물어보시는 것이 담낭이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느냐는 것인데 담즙의 생성은 간에서 하고 담낭이 하는 기능은 오로지 담즙의 저장 농축에 있다.

따라서 옛사람들이 생각했던 만큼 담낭은 중요한 장기가 아니다. 과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체한 듯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오히려 수술 후 이러한 증상이 없어지므로 쓸개가 없으면 소화가 잘 안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복강경 수술의 발전으로 담낭질환의 진단이 용이해지고 복강경 담낭절제술도 흔히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담낭이라는 장기 자체는 우리 몸의 간, 담관과 맞닿아 있는 구조물로써 수술 후 간, 담도 관련 합병증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다. 진단이 늦어지거나 수술을 미루게 되면 이러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담석 및 담낭용종 진단 받으신 분들은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시행하시는 것과 간·담도계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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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인 MH연세병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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