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앞에 놓여있던 홍준표 불통도정의 상징으로 불리던 대형 화분이 철거되었다. 때맞추어 한경호 도지사 권한 대행은 경남 도정을 소통과 협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도정이 이전과는 달리 도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길 기대하는 도민들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남은 전임 도지사발 불통의 상처와 일방적인 정책들 탓인 갈등이 산적한 가운데 도지사 공백이라는 초유의 시간까지 있었다. 새로 도지사 권한대행이 왔으나 이것들을 한꺼번에 일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상급식을 비롯한 서부권 의료원 재개설 문제, 조선 불황으로 말미암은 대량실직사태는 살펴야 한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에 대비해 경남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이것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전격적으로 해결하기 벅찬 것도 현실이다. 다행히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 같은 경남도의 현안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대학생, 전직 공무원, 시민단체 대표 15명과 만난 자리에서 소명감과 책임감으로 도정의 안정성 확보와 도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길지 않은 기간 도지사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것도 반가운 일이다.이날 참석한 이들은 청년 실업과 공공의료원 건립, 조선 관련 실직해소 등 앞으로 도정 방향을 놓고 적극적인 발언을 했다.

한 권한대행이 우선해야 할 일은 홍준표 도정의 적폐 청산이다. 상명하복의 권위주의적 공무원문화와 인사문제, 정치성향에 따른 갈등을 비롯하여 예산 배정을 무기로 기초자치단체 위에 군림했던 것들을 걷어내는 것은 도정이 바로 가기 위한 기초이다. 한 권한대행은 도민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며 도청 공무원을 비롯해 공직사회 전반에 의식개혁이 일어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소통과 협치의 대상은 바로 도민이다. 도민 전체가 바라는 것을 해야 하며 짧은 기간이나마 그런 도정 바탕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또,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선정하였고 광역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준비에 적극적이다. 경남도 또한 권한대행의 소통 기조를 바탕으로 지방분권시대를 선도할 바탕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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