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창원 기자 오늘부터 제작거부 PD는 내일 동참
MBC경남 조합원 찬반투표 거쳐 9월 4일부터 돌입

경남지역 KBS·MBC 기자·아나운서·PD들이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와 총파업에 들어간다. 두 보도매체 종사자들이 동시에 행동을 벌이는 건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2년 총파업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도내 30여 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KBS·MBC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도 30일 출범해 '언론 바로 세우기'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KBS 창원방송총국 기자들은 29일 오전 0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보도국 간부들을 제외한 현장 취재·촬영기자 10여 명 전원이 참여한다. 제작거부 여파로 9시 뉴스 기준 '지역뉴스'가 기존 12분~13분 분량에서 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뉴스 제작 차질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창원총국 기자들은 이날 오후 3시 KBS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 주최로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리는 출정식과 정지환 대전총국장 퇴진 집회에 참여한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KBS 통합뉴스룸 국장이던 그는 일선 기자들이 취재하려고하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냐?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라며 취재 건의조차 뭉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부터는 창원총국 소속 피디 10여 명도 제작거부 대열에 동참한다. 시사 프로그램 <감시자들> 등 지역 정규 TV프로그램과 라디오 등이 제작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28일 오전 0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KBS 신관 계단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방송의 날 시상식이 열리는 9월 4일 오후 3시 서울 KBS 공개홀 앞에서 언론노조 MBC 본부와 공동으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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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출정식 장면./KBS기자협회 제공

언론노조 MBC경남지부는 9월 4일 오전 0시부터 들어가는 총파업과 관련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또 각 지부는 '낙하산 사장 퇴진, 상무제 폐지' 등을 내걸었다.

김태석 경남지부장은 "MBC노조 본부장과 일부 상무집행위원들은 이미 지명파업을 하는 중"이라며 "찬반투표는 부분 파업(지명파업) 중인 상황에서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의사를 묻고 파업 동력을 모으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파업이 가결되면 지부 조합원 60명 전원이 제작에서 빠질 것"이라며 "방송 송출인력까지도 예외 없이 빠진다. 강력하고 짧게 파업을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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