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해양관광단지 백지화 요구…"생태 보전 가치 높아"

환경단체가 창원시에 구산해양관광단지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사업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인 '갯게' 서식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27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에서 서식하는 갯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게과 절지동물로 세계적 희귀종인 갯게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 보호대상해양생물이다.

길이 약 40㎜, 폭 약 50㎜로 갯가에 사는 게치고는 몸집이 큰 갯게는 바다 생물 사체나 갯벌 유기물, 하구 갈대 등을 먹고 살며 갯벌을 정화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갯게는 갯벌이 발달한 해안 초지대, 하구 도랑 등에 구멍을 파고 지낸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서 6월 26일에도 이번 관찰 지점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갯게를 발견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과거 갯게는 울산·포항 등 동해안에도 살았지만 하구지역 개발과 오염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서·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 아주 적은 수가 발견된다. 구산면 심리에서 갯게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건강한 해양 생태계로 보호종 서식지로써 보전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갯게 등 동식물 보호를 위해 무자비를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조성계획 수립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갯게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시행 과정에서 조성계획 일부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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