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창원KC국제문학상 크리스토퍼 메릴 '호평'

시인이자,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메릴(사진)이 창원KC국제문학상 8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창원KC국제문학상은 지난 2010년 통합창원시가 출범하면서 한국 문학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다. 창원시가 상을 제정했고, 김달진 문학관이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1957년 미국에서 태어난 메릴은 6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6권의 논픽션을 저술했다. 그 자신의 시는 40여 개 언어로 번역돼 국제, 세계 문학 전문가로서 문화 외교사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시인협회가 수여하는 레이번 젊은 시인상과 프랑스정부로부터 예술훈장을 받기도 한 메릴은 현재 아이오와 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유네스코 미국가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평소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은 메릴은 한국과 인연도 깊다. 특히 김달진 시인이 편역한 <한국선시>를 김동진 교수와 공역해 <비 때문에>를 출간하기도 했다. 메릴은 미리 보낸 소감을 통해 "김달진 시인이 정의하고자 하는 전통인 학문, 사심 없음과 탈속이라는 지혜의 문학 세 가지 특징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상의 의미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창원KC국제문학상 심사위원들은 메릴의 시 세계가 동양적 사유와 세계문학 보편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사위원들은 "메릴은 작가이자 일종의 문화대사로 전 지구를 종횡하면서 이를 다양한 형식적 전략으로 풀어낸다. 기억, 신앙, 전쟁, 죽음 등을 통한 생명에 대한 본질적 질문은 때로는 저항적이지만 근원적으로 인본주의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고 평하며 "메릴의 문학적 성취는 창원KC국제문학상이 지향하는 한국문학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5000달러 상금을 받으며,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제22회 김달진문학제가 열리는 창원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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