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최대 664회 발생 전화기·카드결제 단말기 '먹통'
전기연 "플러그 미리 뽑아야"

지난 21일 새벽 창원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천둥·번개가 강하게 내리쳤다. 이날 낙뢰로 창원 일부지역 오래된 건물 점포를 중심으로 전화기와 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지방기상청이 관측한 이날 낙뢰 발생 횟수는 창원(가포)지역이 664회, 북창원(내동)이 551회였다. 이날 새벽 2~4시 집중 발생한 낙뢰는 대략 10초당 1번꼴로 내리쳤다.

도내에서는 의령지역이 315회로 많은 편이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비교했을 때 8월 낙뢰 발생 지역에서 평균 100회 미만이었는데, 이날 창원지역이 유독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중성동)지역 일부 상가에서 낙뢰로 전자제품이 고장 나 영업에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21일 창원지역 낙뢰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창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56) 씨는 전화기와 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이 됐다. 카드단말기는 22일 6만 6000원을 들여 수리했고, 아직 전화기는 고치지 못했다.

창동·오동동상인회 사무실에서는 컴퓨터가 고장 나 새로 구입했다. 또 창동 사거리에 설치된 전광판도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수리를 했다.

21일 하루 동안 KT 마산지점에 접수된 전화기 고장 신고는 302건이었다. 보통 하루 240건 이하였던 고장 신고가 낙뢰 발생 후 60건 이상 늘었다. KT는 고장 신고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AS기사를 증원했다. 창원시와 한국전력공사에 접수된 피해는 없었다.

안 씨는 "바로 옆 가게도 그렇고 일대에 피해를 말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새 건물들은 피뢰침 등 설비가 되어 있을 건데, 이 지역은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까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에 따르면 2011∼2015년 낙뢰 발생횟수는 총 62만 9411회다. 국민안전처는 같은 기간 총 354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7~8월 낙뢰 피해가 전체 56%(197건)를 차지한다. 피해 유형별로는 전자장비 고장이 160건(4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화재 136건(38%), 정전 32건(9%), 직접 파괴 26건(7%) 순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낙뢰 피해가 잇따르자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달 예방 행동요령을 내놨다.

낙뢰 발생 시 가전제품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 차 안에서는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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