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멈춘 듯한 장치 곳곳 마련…내면의 세계와 만남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 왕자>가 주는 메시지를 만나러 미술관에 가자. 작가 11명이 <어린 왕자>가 전하는 사랑, 우정, 사회의 군상, 죽음 등에 자신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발표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갤러리 4·5·6전시실에서 열리는 '어린 왕자:세 개의 별'전이다.

먼저 '푸른 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변지현, 정세용, 하원 작가가 <어린 왕자> 속 공간에 주목했다. 미술관을 사막, 소행성, 우주처럼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로 꾸몄다.

정세용 작 'Constellation 별자리'

특히 이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장치를 곳곳에 마련했다. 관람객에게 미지의 세계에서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두 번째 전시 주제는 '마음의 눈'이다. 전원근, 이가진, 정광민, 김소연, 한경우 작가가 참여했다.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의 장미꽃을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정성을 들인 시간이었다고 알려준다.

정광민 작 '어린왕자 이별'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이가진 작가는 세라믹의 특징을 살려 기교와 꾸밈이 없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김소연 작가는 꽃을 입은 소녀를 불러와 그녀의 진짜 모습을 묻는다. 정광민 작가는 속이 비치는 유리라는 속성에서 답을 찾는다.

이지영 작 'gamer'

세 번째는 '만남과 길들임'이다. 필승, 신수진, 이지영 작가는 누군가의 반응으로 달라지는 작품을 내걸고 관람객과 만난다. 자유롭게 만지고 놀 수 있는 설치 작품은 관계 맺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라고 말을 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한나 큐레이터는 "<어린 왕자>가 주는 교훈을 담은 회화, 조각, 도자, 유리, 영상, 설치 등 39점을 만날 수 있다. 내면의 안식처가 된 동화처럼 이번 전시도 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문의 055-340-7060.

김소연 작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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