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원 고암면 부면장·홍창기 복지사·문한식 산업계장

낙상한 70대 의료비를 긴급 지원하는 기지를 발휘하고, 긴 폭염과 가뭄에 속타는 농민들 마음을 달래고자 기우제를 지낸 공무원들이 화제다.

창녕군 고암면사무소 하기원 부면장과 홍창기 복지사는 지난달 12일 관내 월미마을 정자에서 내려오다 바로 옆 농로로 낙상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전 마을이장 노 모(72) 씨가 병원비(1000만 원)가 없어 힘겨워한다는 얘길 듣고 경남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 의료비 지원금 300만 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노 씨 병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 부면장은 최근 (사)행복드림후원회 김삼수 회장이 읍면을 방문해 '어려움에 처한 분이 계시면 도와드리겠다'고 한 말이 기억나 낭패를 당한 노 씨 사정을 전달했고, 김삼수 회장이 이사회를 긴급 개최해 200만 원을 지원했다. 노 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고암면 문한식 산업계장은 사비를 들여 면 직원 3명과 인근 농협 직원, 주민들과 함께 기우제를 지내 눈길을 모았다. 문 계장은 지난달 19일 고암면 박월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그로부터 20여일 뒤인 8월 초순께 가뭄을 해소하는 비가 내렸다.

문 계장은 "농업인들이 가뭄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루에도 수십 명씩 민원을 제기해도 면 차원에서 어찌 해줄 수 없어 애를 태우다 기우제라도 지내면 비가 오겠지 하는 생각에 실행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하기원 고암면 부면장, 문한식 산업계장, 홍창기 복지사.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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