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 방식으로 2012년 추진 부동산 불황에 자금 조달 난항
스타힐스, 9월 말까지 마련 약속

애초 올 연말까지 완료 예정이었던 39사단 거제대대 도심 외곽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부동산 경기 불황 영향으로 민간사업자가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은 착공도 못 한 상태에서 1년 6개월 미뤄졌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느냐는 민간사업자의 자금 확보에 달렸다. 9월 말까지 자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민간사업자의 약속이 이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대대는 1977년 수월동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에는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시 중심지로 변화했다. 이 탓에 인근 학교 학습권 침해와 소음 피해, 도시개발 제한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거제시는 2012년부터 이전 계획을 추진했다. 시는 사업비 부담을 없애고자 민간투자 방식을 선택했다. 민간사업자가 옮겨갈 터(연초면 죽토리 일대 2667㎡)를 사들여 부대를 건설하면, 기존 부대 터(21만 6812㎡) 중 일부(7만 1881㎡)에 대한 개발권을 주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는 기존 터에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해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또한 지난해 3월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민간사업자로는 지난해 4월 공모를 거쳐 ㈜서희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 컨소시엄(이하 스타힐스)이 선정됐다.

스타힐스는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사업비 453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 8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이 사업자금 마련에 발목을 잡았다. 금융권은 거제 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2019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타힐스는 자산 담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2017년 12월 31일까지였던 완공기한도 국방부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통해 2019년 6월 20일로, 1년 6개월 미뤘다. 동시에 스타힐스는 거제시와 국방부에 오는 9월 말까지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사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한 내 사업비 마련은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측이 사업비를 담보 제공 등을 통해 다음 달까지 확보하기로 했다"며 "복안이 있다고 약속을 했기에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예정지 보상작업도 면적 대비 90% 이상 완료된 상황"이라며 "경기 불황에 다소 늦춰졌을 뿐 사업 추진 방침은 변함없다. 주민 민원을 청취하면서 최대한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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