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보고 결재, 서면 대체…직원들 "업무효율 높아져"

원경환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지난 3일 취임과 동시에 대면보고 결재를 대폭 줄이고 서면결재로 대체했다. 형식적인 의전 절차 대신 현장소통형 행보에 이은 '또 하나의 파격 조치'라는 평가가 경남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남경찰청장은 보통 청내에서 하루 수십 차례 과장이나 계장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는다. 담당자→계장·과장→부장→청장에 이르는 보고·결재 체계가 사안의 경중과 상관없이 대부분 대면보고·결재로 이뤄지다 보니 정책 입안이나 집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게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결재 과정에서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원 청장은 주요 사안에 한해 2~3차례 대면보고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서면보고를 받는 걸로 바꿨다. 보고서를 읽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담당자나 과·계장들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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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경남지방경찰청장.

경남청 관계자는 "불필요한 보고 대기 시간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재 혁신이 일선 경찰서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는 경남청과는 달리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서장이 과장이나 계장과 협의를 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원 청장은 지난 3일 취임 이후 11일 첫 방문지로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와 남해경찰서 소속 남해여름파출소를 잡았었다.

의례적인 경찰서 순방이 아니라 일선 지구대를 처음 방문한 것이었기 때문에 파격적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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